2008년 금융위기는 치밀하게 계획되었다! [2탄]

닷컴 버블 붕괴, 9.11테러 등으로 경기가 침체되자 FRB는 2000년 5월부터 2003년 6월까지 금리를 12차례 인하(6.5%에서 1.0%)했으며, 2001년 11월 이후 2% 이하의 저금리를 3년간 지속했다.

여기에 더해 부시는 “소유자 사회”라는 슬로건으로 1가구 1주택 정책을 펼쳤다.

저금리와 미국 정부의 부동산 투기 조작은 바야흐로 치밀하게 계획된 부동산 거품을 통한 20008년 금융위기를 알리는 신호탄이 됐다.

미국의 모기지론은 크게 세 가지로 분류한다.

1) 신용도가 높은 우량 고객들을 대상으로 하는 '프라임 모기지론'

2) 신용도가 낮은 저소득층을 위한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3) 그 중간 단계인 '알트-A 모기지론'

이중 문제가 되는 대출은 2, 3번이다.

우선 서브프라임의 경우 시장 규모는 약 2조 달러다. 그런데 문제는 이 중 50%는 고정 수입 증빙 서류가 없다는 점이다.

쉽게 말해 1조 달러 이상은 대출해줘도 대출자들에게 십중팔구 받을 수 없는 악성 대출이 된다는 의미다.

더구나 이처럼 갚을 여력이 없는 사람들에게 무원금 대출, 3년 금리변동대출, 5년, 7년 변동금리대출 등의 약탈적 대출을 자행했다.

이 대출들의 공통점은 대출 상환 처음 몇 년은 매월 가장 낮은 금리를 지급하다 일정 기간이 지나면 그 부담이 커진다는 것이다.

현재 한국에도 이런 서브프라임 대출과 매우 유사한 대출이 있다.

바로 전 박근혜 정부 때 행했던 1% 수익공유형 모기지가 전형적인 서브프라임 대출의 모습을 그대로 따왔다.

결국, 조금만 깊게 생각해보면 부실을 목적으로 서브프라임 대출을 일으켰다는 분석도 충분히 가능하다.

또한, 알트-A 모기지도 서브프라임에 가려져서 그렸지 매우 위험한 대출이다.

당시 정상적인 수입 증명 없이도 스스로 숫자를 써넣어서 알트-A 모기지 대출을 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A 씨란 노숙자가 있다고 가정해보자.

그가 말끔히 양복을 입고 은행에서 내 수입은 “이렇게 됩니다.”라고 자기가 쓰면 알트A- 모기지론을 받을 수 있었다.

따라서 업계에서는 당시 알트-A 모기지도 ‘사기 대출’이라고 불렀다.

더구나 알트-A 모기지는 최고 대출 상환액이라는 시한폭탄을 안고 있다.

최고 대출 상환액이란 누적된 부채가 대출 총액의 110~125%를 넘지 못하게 하는 장치다.

만약 매월 이자로 1,000달러를 내야 하는 어떤 대출자가 있었는데 돈이 좀 부족하다면 그는 500달러만 내고 나머지 500달러의 이자를 원금에 포함 시킬 수 있었다.

이처럼 이자가 원금에 계속 붙으면 결국 최고 대출 상환액에 걸리게 된다. 그럼 재설정을 해야 하고 그때는 대출자에게 심각한 위험으로 돌아오게 된다.

말 그대로 시한폭탄이다.

이 시스템을 이해하려면 한국 부동산 제도 중 LTV를 생각하면 된다.

LTV란 현재의 집값을 기준으로 대출해주는 제도다.

예를 들어 현재의 집값이 1억이고 LTV가 70%면 집을 살 때 7,000만 원을 대출받을 수 있다.

그런데 만약 집값이 9,000만 원으로 떨어지면 LTV는 9,000만 원을 기준으로 70%가 적용된다.

따라서 재설정 때 해당분을 은행에 토해내야 한다.

이처럼 시한폭탄이란 위험이 있는 알트-A 모기지와 서브프라임 모기지가 2003년부터 2006년까지 미국 부동산 대출 총액 중 40% 이상으로 금액으로 따지면 2조 달러를 넘었다.

약 2조 달러의 부실 위기!

2조 달러면 대한민국 아파트를 모두 사고 남는 돈으로 평생을 해외여행을 다니고 명품으로 샤워하며 살 수 있는 돈이다.

따라서 이를 단순히 은행들의 탐욕으로 치부하는 건 뭔가 석연찮은 점이 있다.

왜냐면 누가 봐도 그 결말이 뻔히 보이기 때문이다.

혹 보이지 않는 손이 거품을 일으키려고 작정했다고 보는 음모론이 사실 더 타당하지 싶다.

예나 지금이나 보이지 않는 힘을 가진 세력이 인류를 망치는 수단은 늘 동일했다.

1) 빚지게 하라

2) 일순간 빚을 청산하라

3) 실제 자산을 헐값에 쓸어 담아라

4) 또 빚지게 하라

5) 일순간 빚을 청산하라

6) 실제 자산을 헐값에 쓸어 담아라

7) 반복하라!!!!

지금 한국경제의 모습을 보라.

한국경제가 무너진다 무너진다 하면서도 계속 버틸 수 있는 유일한 힘은 가계부채의 증가 때문이다.

대한민국 역사상 이처럼 부채가 많았던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또한, 해당 부채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도 전무하다.

다시 한국경제의 모습을 보라.

지난 역사에서 엘리트들이 서민의 자산을 뺏어가던 “빚지게 하라” 전략을 그대로 쓰고 있다.

금리가 오른다 한다.

금리가 오르면 1400조의 가계부채뿐만 아니라 상장사 1/3에 해당하는 좀비기업들에게도 큰 위기가 닥치게 된다.

앞으로 빚은 곧 죽음을 의미할 수 있는 시대가 온다.

빚은 그만큼 무서운 괴물이라는 점을 독자분들이 깊이 인지할 수 있기를 고대한다.

아울러 우리에게 빚을 지게 한 보이지 않는 괴물들 또한 존재하고 있다는 점도 동시에 깨닫기를 기원한다.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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