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뉴스=장영록 기자] 시사 주간 타임즈 선정 20세기의 인물로 소개되고, 포춘지 미국 최고 비즈니스우먼으로 선정되기도 했던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 그녀는 흑인에다 뚱뚱했고 가난하고 불행했던 어린 시절을 지나왔지만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여성 중 한명으로 손꼽힌다. 우리나라에도 오프라 윈프리에 버금가는 극적 반전 스토리의 여성리더가 있다. 바로 유사나헬스사이언스코리아(이하 유사나) 권현진 사장(3스타 다이아몬드)이다.


이에 본지는 불우한 환경을 극복하고 국내를 넘어 글로벌 여성리더로 거듭나고 있는 권 사장의 생생한 인생스토리를 통해 꿈을 잃고 방황하는 현대인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한다.

감동을 전하는 이시대의 참 리더

계절의 여왕 5월을 일주일여 앞둔 지난 4월 23일 오후, 짧은 봄기운을 만끽할 틈도 없이 여름의 중심에 와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유난히 무더웠다. 지나가는 사람들의 짧은 반팔 속에 드러난 하얀 피부는 여과 없이 내리쬐는 늦은 오후의 햇빛공격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었다. 그럼에도 저마다의 표정에서 느껴지는 여유로움은 주말 토요일이 가져다주는 망중한을 가득담은 선물임이 분명해 보였다.

이날은 권현진 사장과 인터뷰가 있는 날이었다. 인터뷰 장소가 서울에서 멀지않은 김포였기에 조금은 타이트하게 시간을 맞춰 사무실을 나섰다. 하지만, ‘호사다마’랄까. 내비게이션 오작동이라는 돌발변수가 벌어지면서 약속 시간보다 5분여 늦게 도착할 수밖에 없었다.

평소 시간 약속을 목숨보다 소중하게 여겼던 터라 전망 좋은 야외커피숍의 전경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미리 전화로 양해를 구했음에도 가시지 않는 미안함에 마냥 마음이 불편했다.
그런 기자의 마음을 헤아린 것일까. 블랙톤의 단아한 원피스 차림의 여성은 별거 아니라는 듯 마냥 따뜻하게 환대해 주었고, 기자의 마음속 불편함은 눈 녹듯 사라졌다. 진한 향을 머금은 자몽티를 사이에 둔 권 사장과의 첫 만남은 그렇게 시작됐다.

권 사장의 첫인상은 밝고 활달함 그 자체였다. 또, 전형적인 커리어우먼의 모습에선 성공한 사업가 특유의 진중함이 전해졌다. 그러면서도 거리감 같은 것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하이톤의 목소리에서 묻어나는 편안함은 마치 오래전부터 알고 지내던 지인과의 야외 데이트를 연상시킬 정도였지만 인터뷰를 더해갈수록 빠져드는 그녀의 인생스토리에는 그리 녹록하지만은 않았던 인생의 무게가 오롯이 전해졌다.

끝없는 불행의 연속, 그리고 결심

“불우했던 성장환경이 지금의 나를 있게 한 원동력이었던 같아요.”
권 사장은 고생이라곤 해보지 않았을 것처럼 보인다. 많은 이들에게 존경받는 여성리더라는 이미지가 강한 탓도 있지만 워낙에 사람이 밝고 맑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그녀가 걸어온 인생지로는 녹록치가 않다. 그 사연을 책으로 모으면 수십 권은 가뿐할 정도다.

“어렸을 때부터 정말 가난했어요. 집이 없어 버려진 폐가를 전전해야 했고, 그나마 나아진 게 산속 비닐하우스였어요. 25살 때까지 그곳에서 살았으니, 단순히 어렵다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정말 열악함 그 자체였죠.”
그래서일까. 그녀는 어려서부터 남다르게 생활력이 강했다. 자신이 처한 환경을 완벽히 바꿀 수는 없겠지만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은 돈밖에 없다는 생각을 일찍부터 깨쳤기 때문이다.

그래서 전문대를 졸업할 때까지 아르바이트를 하며 스스로 학비를 충당했고, 직장에 다니면서도 퇴근 후 식당에서 일하고, 끝나면 일감을 떼어와 집에서 새벽까지 일하며 하루 3~4시간 잠을 자는 생활을 이어갔다.

“그렇게 악착같이 노력한 결과, 25살에 경매로 경기도 화성에 있는 집을 낙찰 받게 됐어요. 이때만 하더라도 불행의 악순환이 끝나는 듯 보였어요. 하지만, 이듬해 아버지가 암 선고를 받으면서 불행은 다시 이어졌죠.”

가난밖에 물려주지 못한 아버지였다. 하지만, 그녀에겐 너무나 소중하고 사랑하는 하늘같은 존재였다. 그렇기에 그녀는 직장생활을 하면서 정성을 다해 아버지를 병간호 했다.
그러나 생활고 부담에 그녀의 어깨는 나날이 무거워져만 갔다. 낙찰 받은 집의 할부도 채 끝나지 않은 때라 카드 돌려막기로 위태롭게 버텨나가는 게 그녀가 할 수 있는 전부였다.
“평소 호탕하시던 아버지가 투병 당시 병원고지서를 받아보는 날에는 저와 눈을 마주치지 못했어요. 그런 모습을 보면서 돈이 없으면 가족이 해체될 수 있고, 주변의 소중한 것들을 지켜낼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때부터 경제력에 대한 갈망이 더욱 강해졌어요.”

‘천재일우’ 유사나를 만나다


온갖 시련으로 점철된 삶을 살아온 권 사장에게 ‘천재일우(千載一遇)’가 찾아온다. 유사나와의 만남이 바로 그것이다.
그녀가 유사나를 처음 접한 것은 지난 2011년 3월이다. 당시 건설회사 경리로 11년째 근무하던 때였는데, 다이어트를 위해 지인의 소개로 유사나 제품을 쓰고, 2달 만에 확연히 변모된 모습을 보인 것. 이에 주변에서 ‘어떻게 살을 뺐냐’는 말을 자주 듣게 되면서 사업에 대한 아무런 의향도 없이 2명의 지인에게 제품을 소개했고, 그들 또한 다이어트 효과를 보게 됐다고.

“그러던 중 2011년 8월경에 고비가 찾아왔어요. 당시 남편의 몸이 좋지 않았던 데다 아이들마저 어려 엄마의 손길이 필요했고, 친정의 생계까지 책임져야 했던 상황이라 회의감과 자괴감이 한꺼번에 밀려오면서 경제적 풍요에 대한 갈망이 너무나 커져버렸거든요. 그래서 과감히 사표를 던지고 말았죠.”
이후 그녀는 일을 쉬면서 유사나에 대한 공부를 시작했다. 또, 무작정 유사나 본사를 찾아가 사람들을 만나고 교육받았다. 그러면서 유사나 사업의 매력에 서서히 빠져들었다.

“경험해보지 못한 분야를 하나씩 배워나가는 그 자체가 재미있었어요. 영업이나 판매를 해본 경험이 전무 했음에도 진심을 다해 전달하고 그분들을 통해 재주문이 들어올 때 성취감을 맛볼 수 있었어요.”
호기심에 시작된 일이었지만 그 호기심이 또 다른 호기심을 불러일으켜 점점 더 규모가 커져갔다. 여기에 더해 사람들이 다이어트로 인해 건강하게 변모하는 과정을 지켜보며 그들로부터 감사하다는 말까지 들으니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고.

물론, 유사나 사업을 진행하면서 그 과정이 마냥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숱한 시행착오를 겪으며 마음에 상처를 입을 때가 한 두 번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그녀는 단 한 번도 ‘후회’나 ‘포기’라는 단어를 입에 올리지 않았다. 그저 자신의 부족해서 그런 거라고 스스로를 자책하며 파트너들을 성장시키는데 모든 것을 올인 했다.

“유사나 사업을 하면서 목에 칼이 들어와도 지켜온 철칙이 하나 있어요. ‘나에게 가족이 소중한 만큼 파트너들에게도 그들의 가족이 소중하다’는 것이었죠. 이를 위해 파트너들이 일의 가치를 느끼고 재미있게 일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 지원을 아끼지 않았고, 서로가 응원해주는 문화를 만들고자 노력했어요.”
그 결과, 그녀가 이끄는 유니스타즈그룹 캐스트팀은 유사나 최고의 팀워크와 패밀리십을 자랑하는 조직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또한, 그녀 개인적으로도 초고속 성장을 거듭하며 밀리언달러클럼 멤버, 최연소 다이아몬드 등의 웬만한 타이틀 기록을 갈아치우는 기염을 토했다.

거대한 성공의 비결은?


많은 사람들이 권 사장에게 궁금해 하는 것이 있다. 바로 어떻게 그토록 거대한 성공을 거머쥘 수 있었느냐는 것이다. 이에 대한 그녀의 대답은 한결같다. 유사나라는 회사의 경쟁력이 뛰어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그녀가 생각하는 유사나의 경쟁력은 무엇일까? 이에 대해 그녀는 무엇보다 전문성을 꼽는다.
“국내에 수많은 브랜드들이 있지만 사람들은 내가 투자 한만큼의 가치에 걸맞는 피드백을 받길 원해요. 일반제품과 비교해 봤을 때 유사나 제품은 함량이 높고, 출발 자체가 일반 식품회사가 아닌 진단 시약을 개발해 전 세계에 상용화시킨 걸 연구소가 시작점이기에 태생부터가 다르다고 할 수 있죠.”

실제로, 유사나는 1974년부터 전염병을 진단하는 의약제품을 개발해 온 걸연구소(Gull Laboratories)를 설립·운영하던 마이런 웬츠 박사(Dr.Myron Wentz)의 비전을 바탕으로 설립됐다.
회사명 또한 그리스어의 U(true or good)와 라틴어인 SANA(health)의 합성어로 ‘진정한 건강’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마이런 웬츠 박사는 ‘질병은 진단과 치료가 아닌 예방이 우선이다’라는 신념을 바탕으로 건강한 세포를 만들기 위한 최적의 뉴트리션 개발을 위해 1992년 유사나헬스사이언스를 설립했다.
“유사나 제품을 전달할 때 단순한 제품의 판매가 아닌 정보의 전달이라는 것에서부터 확연한 차이를 느껴요. 똑같은 제품을 놓고 판단했을 때 선택의 키를 쥔 소비자들의 선택은 항상 유사나 제품이거든요. 국내에는 종합비타민을 비롯해 기관별 식생활개선제품, 스킨케어 제품 등 30여 가지가 조금 넘는 제품들이 유통되고 있는데, 옥시사태 이후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제품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니즈에 부합하고자 최대한 노력하고 있어요.”

이젠 누군가의 행복을 위해

권 사장에게는 지금까지 단 한 순간도 잊지 않고 가슴 깊이 품어온 비전이 있다. 바로 국내를 넘어 글로벌 무대에서 인정받는 명실 공히 전 세계 최고의 네트워커로 우뚝 서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선결조건이 있다고 말하는데, 그 선결조건은 모든 파트너들이 성공에 안착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녀는 늘 파트너들에게 유사나 사업을 하면서 염두에 둬야 할 부분에 대해 끊임없이 강조한다. 이를 정리하면, 첫째, 사람을 돈으로 보지 말고 귀하게 여길 줄 알아야 한다. 돈으로 보는 순간 욕심이 생기고, 소비자들에게 필요한 것이 아닌 내가 필요한 것을 전달하게 되기 때문이다.

둘째, 타인을 배려하고 인정할 줄 알아야 한다. 이를 위해 그녀는 타 회사 리더들과의 교류를 통해 그들만이 가지고 있는 연륜과 노하우를 존중하고 하나라도 배우고자 노력하며 모범을 보이고 있다.
셋째, 유사나 사업에 대한 선입견을 바꿔나가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 그래서 먼저 상대방의 고민을 들어주고 풀어서 선입견을 없앤 다음 일에 입문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이와 함께, 그녀는 ‘담아냄’의 리더십으로 파트너들을 성공으로 이끌고 있다. 이는 사람마다 담을 수 있는 크기가 다르기 때문에 서로 다른 요소들을 각기 다른 그릇에 담아낼 수 있도록 리더의 역량을 키우는 것을 의미한다.

“억지로 이끌면 절대로 담아 지지 않아요. 내가 먼저 부족한 부분을 인정하고, 같이 성장하고자 노력을 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해요. 사람들은 완벽한 리더를 따르는 것이 아니라 변화하고 끈임 없이 노력하는 리더를 따르게 돼 있어요. 그래서 모든 것을 담아낼 수 있는 큰 그릇이 되고자 항상 일신우일신하고 있어요.”

권현진 사장 일문일답

Q. 가장 감동적이었던 순간은?
A. 하루하루가 감동이다. 내 돈 벌고자 시작한 일인데 다른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파트너들이 성장하고 있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미력하나마 일조했다는 것이 감동으로 와 닿는다. 누군가가 어려울 때 손 내밀어 줄 수 있는 위치가 되어 있고, 내 역량이 가치가 쓰임 받는 자체가 더할 나위 없이 좋다.

Q. 유사나 사업을 통해 얻은 최고의 선물은?
A. 나 자신이다. 나의 가능성을 재확인 시켜준 변화된 나 자신을 발견한 것이 그 무엇보다
최고의 선물이다.

Q. 강의를 하면서 가장 강조하는 부분은?
A. 이론이 아닌 생생한 현장에서 체득한 경험에서 우러난 팩트 만을 전해 그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고자 한다. 또한, 이 사업은 스스로가 만들어가는 나 자신과의 싸움이기 때문에 끈임 없이 생각하고 고민하라고 전한다. 타인은 플러스알파 요인일 뿐이다.

Q. 앞으로 이루고자 하는 최종 미션이 있다면?
A. 많이 가지고 있다고 해서 행복한 것이 아니다. 지금은 삶의 균형을 잡고 소중한 것을 지켜가는 과정이다. 밑바닥에서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어 본 사람이라 크게 물욕은 없다.
삶의 부족한 부분에 대한 갈증은 이미 끝난 지 오래다. 최종 미션은 자기가 가지고 있는 역량을 모른 체 사회참여가 단절된 삶을 살아가는 주부들을 참여시켜 가치를 발견 하게끔 도와주고 싶다.

Q. 올해 목표는 무엇인지?
A. 팀 안에서는 리더들의 역량을 조금 더 키워주고 싶고 유사나 글로벌 에서는 인컴 순위
20위권을 유지하는 것이 목표다. 미국, 대만, 일본 등 유사나 글로벌 시장을 이미 개척해 봤던 경험을 바탕으로 더욱 공고히 사업적 기반을 다져나가고 싶다.

Q. 10년 뒤 자화상을 그려본다면?
A. 유사나 내의 리더들과 장학재단이나 사회봉사를 실현하면서 큰 그림을 그리고 있을 것 같다. 또한 이 업계 리더들과 활발한 교류를 통해 네트워크 문화 발전을 위한 컨소시엄을 벌이고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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